100일 프로젝트

90일차_아비규환阿鼻叫喚

지오블루

며칠 전 서재에 꽂혀있던 단테의 <신곡> 천국 편을 다시 펼칠 일이 있었다. 베아트리체와 단테의 해후 장면을 다시 확인하려고 말이다. <신곡>은 이탈리아의 시인 알리기에리 단테가 기록한 지옥, 연옥, 천국에 관한 상상 기행문이다. 그 어마어마한 상상력에 다시 ...

89일차_단도직입單刀直入 

지오블루

단도직입(單刀直入)이라는 말의 어감은 어떤가? 우리 일상에서 정말 자주 사용하는 이 단어의 구조를 들여다본 적은 없으리라. 그냥 우리말처럼 썼을 뿐. 이 성어는 ‘칼 한 자루를 들고 혼자 적진을 향해 거침없이 쳐들어간다’는 뜻이란다. 전장에서의 행위가 그 의미 ...

88일차_구우일모九牛一毛

지오블루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터럭 하나’라는 뜻이다. 상상해보라. 이 성어가 함의하는 바가 뭐겠는가? 그렇다. 대단히 하찮은 것을 가리켜 이르는 말이다. 이 성어는 중국의 그 유명한 역사가 사마천과 관련된 고사에서 유래했다. 그 스토리는 언제 ...

87일차_제행무상諸行無常

지오블루

불교의 근본교리를 이루는 세 가지 진리를 가리켜 삼법인(三法印)이라 한다. 그 중 하나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사람들은 우주 만물을 고정불변의 그 무엇이라고 믿지만, 실은 시시각각 변화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그릇된 신념에서 벗어나라는 불교의 ...

86일차_효자애일孝子愛日

지오블루

오늘은 정말 초긴장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힘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왜 뜬금없이 어머님 생각이 난 걸까. 왜 그 옛날의 풍경이 떠오른 걸까. 참 신기한 경험이다. 이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하면 식탁 위에 ...

85일차_적반하장賊反荷杖 

지오블루

어제에 이어 ‘올해의 사자성어’ 얘기를 한 번 더 해보려 한다. 1위는 견리망의(見利忘義)였었지? 그럼 2위는 어떤 성어일까. 궁금하면 500원! 하하. 바로 25.5%(335표)를 얻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이 차지했단다. 적반하장, 다 알쥐? 거 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거. 뜻도 알 테고. ...

84일차_견리망의見利忘義

지오블루

미디어에 ‘올해의 OO’시리즈 기사가 올라오는 걸 보면 한 해가 다 갔음을 느낀다. ‘올해도 벌써 다 갔구나!’ 내 입에서 미끄러지는 이 한 마디에 다양한 감정의 색채가 중첩돼있다. 연말결산 하느라 바쁜 사람들 속에 멍하니 서서 머릿속이 암전된 ...

83일차_견지망월見指忘月

지오블루

요즘 발견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사자성어를 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언젠가부터 이 성어가 내 귀에 몇 번 들어왔어도 그저 ‘어쩌다겠지~’했다. 근데, 오늘 또 듣고는 ‘어라? 꽤나 자주 들리네?’가 되더라. 그리하여 오늘의 성어는 ‘견지망월(見指忘月)’인 걸로~ 대체 무슨 ...

82일차_장삼이사張三李四

지오블루

프롤레타리아의 밤. 이 제목에서는 그 어떤 메타포도 보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는 공장 노예의 슬픔을, 누추한 노동자 주택의 비위생을, 통제되지 않는 착취에 의해 고갈된 신체의 비참을 상기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이 책의 인물들의 ...

81일차_지란지교芝蘭之交

지오블루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입에서 흘러나왔던 귀에 익은 에세이의 첫 구절이 비 내리는 오후, 내게로 다시 왔다. 창밖 풍경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책장을 뒤져 다시 읽는 유안진의 에세이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