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삶

고흐의 <낡은 신발 한 켤레>

지오블루

아주 오래전 미술관에 전시된 것을 찍은 거라며 지인이 보내주신 사진 한 장. 수도 없이 많은 닳아빠진 신발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정말 신발만 가득한 사진이었다. 저 신발로 몇 채의 빌딩이 올라갔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찡하셨다고.  ...

낙타도 한 번쯤은 뛰었으면 좋겠다

지오블루

애틋하지 않은 생명체가 어디 있을까마는 유독 낙타를 보면 가슴이 아릿하다. 별님인지 슬픔인지 가득 담은 큰 눈망울은 언제나 눈물겹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을 걷는 그 높고 굴곡진 등이 가벼워질 새 없는 녀석의 고단한 운명이 애처로워서 일까.  ...

음악은 타임머신이 되어…

지오블루

불안과 걱정 잠시 묻어 두고 오랜만에 내 안에서 고요하게 머무는 여명의 새벽. 어젯밤 잠자리에 들 때 플레이되기 시작해 아직까지도 차분하게 내 귓전에 스미는 막스 리히터의 8시간짜리 자장가. 서늘하면서도 서정적인, 거기에 전자음의 몽환적인 음형과 가사 없는 ...

아빠가 그리운 밤에~

지오블루

어릴 적 내 손 꼬~옥 잡고 걸어주시던 아빠가 정말 좋았다. 겨울만 되면 얼음처럼 꽁꽁 얼어버리는 내 손을 호호 불어 온기를 더해주시곤 했던 아빠. 그걸로 부족하다 싶으시면 당신의 그 따뜻한 두 손으로 내 작은 손을 비벼 ...

매일매일 좋을 순 없어. 그런데…

지오블루

늘 뭔가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을 안고 살아간다. 분명 나는 예전엔 내 곁에 있던 것들을 아주 많이 잃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빈자리에 애써 무심한 척 그렇게 살아내는 중이다. 순간순간 날아드는 상실감인지 공허함인지 모를 감정의 파편들이 나를 ...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지오블루

오랜만에 천변을 따라 걷는다. 눈부시게 푸르렀던 여름날을 떠나보내고 참 지독히도 외로운 이 길 위에 또 내가 섰다. 어느새 내 곁에 살포시 내려앉은 쓸쓸함 위에 짙은 아릿함 덧칠하고 이 길 위에 또 내가 있다. 어김없이 사람을 외롭게 ...

하루를 괜찮게 살아내는 법

지오블루

믿기지 않겠지만/갈등이나/고통 없이/평탄하게/살아가는 사람들이/정말 있다./그들은 잘 차려입고/잘 먹고, 잘 잔다./그리고/가정생활에/만족한다./슬픔에 잠길 때도/있지만/대체로/마음이 평안하고/가끔은 끝내주게/행복하기까지 하다./죽을 때도 마찬가지라./대개 자다가 죽는 것으로/수월하게 세상을 마감한다. 믿기지/않겠지만/그런 사람들이 정말/ 존재한다. 나는/그런 부류는 아니다./천만에, 아니고말고./나는 그런 부류와/거리가 멀어도/한참 멀지만/그들은 엄연히/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