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C의 <지구를 지키는 괴짜 브랜드>

브랜드 액티비즘?

기후 위기라는 말이 이제는 더 이상 생경하지 않아서, 너무도 익숙해서 더 슬픈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환경 다큐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더라도 그 위기의 징조는 우리 보통의 일상 곳곳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나 역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은 늘 있어왔고, 그래서 먼 발치에서지만 지구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행동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러다 내 안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낸 실질적 계기가 된 건, <어스테크, 지구가 허락할 때까지>라는 한 권의 책이었다. <어스테크>는 역사학자인 이병한 작가가 직접 각 기업 CEO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씌어진 책이다. 그들은 모두가 지구를 살리는 ESG 경영에 발 벗고 나선 진정한 액티비스트였다. 그들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지금의 시대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환경’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나도 같이 하게 되더라.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주기도 한다고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덕분에 환경 커뮤니티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한 번씩 의미 있는 행사도 기획해보는 경험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변화된 나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를 변화시킨 <어스테크> 같은 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그래서 지구 환경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동하는 이들을 내가 찾아가 인터뷰해서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기특한 꿈을 꾸기도 했더랬다. 하지만, 난 역시 2% 부족한 인간이었다. 그 2%는 바로 발로 뛰는 용기라고 해두자. 인터뷰할 분들 리스트까지 다 만들고 이제 그분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됐으련만, 나의 야무졌던 기획은 내 머릿속에서 한 발짝도 세상으로 나오질 못했다. 

그런데, 내 머릿속을 원격으로 들여다본 이가 있었나보다. 이게 무슨 말인고? 내가 1년 전에 생각했던 바로 그런 책이 진짜 그대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바로 천그루숲 출판사에서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은 <지구를 지키는 괴짜 브랜드> 얘기다. 이 제목만으로도 이미 눈치챘으려나? 그렇다. 지속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액티비스트들을 인터뷰한 책을 괴짜여우들이  이 세상에 가지고 온 거다. 

음… 엄청 질투가 나지만, 내 바람대로 이런 책이 세상에 나와준 게 너무 반갑고 기쁘다. 이것은 어쩌면 FFC(Freaky Fox Crew)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다. FFC가 뭐냐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괴짜여우 응원단’이란다. 뭐하는 데냐? 웹3.0 기반의 환경 커뮤니티, 즉 ‘지구를 사랑하는 다정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응원하는 성장 커뮤니티 프로젝트’라고 하면 이해되려나? 그러니까 요즘 가장 핫한 ‘웹3’와 ‘환경’이 만난 거다. 그것도 아주 ‘힙하게’!!

FFC는 지구를 위하는 마음 하나도 외면하지 않고 그 작은 씨앗이 싹 틔우고 꽃 피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응원하는 세상 멋진 괴짜여우들인 거다. 이들이 찾아낸 ‘기발한 방식으로 지구를 지키는’ 바로 그 괴짜 브랜드 10개가 이 책 속에 입점해서 같은 꿈을 꾸는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더라. 브랜드 액티비즘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괴짜들의 이야기로 변신해서 말이다. 

파타고니아, 트래쉬버스터즈, 어피커, 노플라워선데이, 다시입다연구소, 라이트브라더스, 댄스위드비, 베이크, 마르쉐, 민팃. 

얼마 전 ‘우리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던 이본 쉬나드 회장님의 ‘파타고니아’부터, ICT 디바이스 리사이클링 기술을 통해 환경을 되살리는 기업 ‘민팃’에 이르기까지… 저 이름들만으로도 궁금하지 않은가? 대체 저이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들을 하고 있을까? 

ESG, 리유즈,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슬로우패션, 탄소중립, 에코 커뮤니티, 소셜 캠페인, 친환경 농부시장, 리사이클링 테크…

이 키워드들은 어쩌면 환경문제의 모든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바로 그 솔루션을 아주 힙하게, 재밌게, 놀 듯이 찾아보자는 대안적 희망을 말하는 10인 10색의 매력적인 인터뷰가 전체 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더라. 책을 펼치는 순간, 그 행간까지 오롯이 내게로 와서 심장을 뛰게 한 그런 마법의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렇게 우리 지구별의 미래를 위해 도처에서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에 새삼 숙연해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 브랜드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분명 나 개인의 아주 작은 지분도 필요로 할 테다. 나를 포함한 모든 시민 각각의 작은 힘이 한곳으로 모일 때 강력한 거버넌스가 만들어질 테니까.

그러니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FFC를 검색하게 될 것이고 괴짜여우 응원단에 가입하게 되지 않을까. 누군가는 다시입다연구소가 주최하는 21%파티에 참석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중고 자전거를 타고 장바구니 둘러매고 마르쉐라는 농부시장으로 달려갈 것이고, 또 누군가는 댄비학교, 꿀친학교를 찾아보게 되리라. 그것이 바로 지구를 지키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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