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책방

이산하의 <악의 평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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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는 생의 한 가운데서 가을 언저리에서 이산하 시인의 에세이 《생은 아물지 않는다》를 만났다. 책 읽는 동안 얼마나 자주 가슴이 뜨거워지고 울컥하던지. 무겁고 아팠기 때문이리라. 그 100편이 넘는 단상마다 댓글난이 있다면 일일이 답하면서 함께 나누고픈 ...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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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우리 모두를 위한 변명??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열심히 움직이는 것 같은데 나의 시간만 멈춰 서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렇게 정체되어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위로받고 싶어진다. 버트란트 러셀의《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다시 ...

전영애의 <시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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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말이다. 《파우스트》 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한국의 괴테 전문가 전영애 서울대 명예 교수다. 몇 년 전, 나는 <시인의 집>을 통해 선생님을 만났더랬다. 이 ...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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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파괴할 권리 가을이 되니 문득 브람스의 음악이 듣고 싶어 졌다. 가을날의 고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곡이지 않은가. 생각이 나는 건 당연할 터. 그래서 월요일 저녁시간 무한 반복해서 듣는 중이다. 특히 다소 우울감을 주지만 부드러운 악상으로 브람스 ...

한병철의 《피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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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적 삶으로의 초대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라는 보랏빛 아주 얇은 책을 만났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클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가볍고 아담한 직사각형 안에는 엄청난 무게의 철학적 성찰들로 넘쳐났다. 한 장을 넘기기가 결코 쉽지 ...

조지 오웰의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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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언어와 무의식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통제사회’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을 건너오면서 거대한 국가의 힘이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대체로 ‘코로나 19’라는 자연의 우연성으로부터 발현된 ...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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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에서 고전을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다. 아주 재밌게 읽히는 경우도 있지만 고전은 대체로 인내심을 요한다. 이해하지 못해도 포기하기 싫은 뭔가가 있다. 오기라고 해야 할까? ‘기필코 완독하고 말리라’ 나에게 그런 오기가 작동했던 최초의 작품이 ...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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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낯섦에 대하여 1938년에 발표된 사르트르의 《구토》는 앙트완 로캉탱이라는 주인공이 쓴 일기체 형식의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구토》는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파괴한 앙티 로망(anti-roman:반소설)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소설 《구토》의 저자인 장 폴 사르트르를 한 마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