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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일차_명경지수明鏡止水 

지오블루

명경지수(明鏡止水)는 내게 느낌적 느낌으로 다가온 의미 그 이상의 깊은 가르침을 주는 사자성어다. 그래서 내겐 조금 더 특별하달까.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관련된 고사는 <장자(莊子)>의 ‘덕충부(德充符)’편에 나온다. 오늘은 이 성어를 통해 장자(莊子)가 하고 싶었던 말을 톺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일단 ...

71일차_무재칠시無財七施

지오블루

난 우리 아파트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그 길이 참 좋다. 특별할 것 없는 그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우연들이 좋아서일까? 어제 아침엔 세탁소 앞을 지나는데, 안에서 일하고 계시던 세탁소아주머니가 불쑥 밖으로 나오시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아는 체를 하신다. ...

70일차_양상군자梁上君子

지오블루

오전에 베란다 나의 최애 공간에서 아주 얇은 책 한 권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정말 한 큐에 읽히는 그런 책이었다. 요즘 내가 푹 빠진 헝가리 출신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작품집인데, 그녀가 망명 후 수년간 집필한 ...

69일차_다다익선多多益善

지오블루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는 뜻의 ‘다다익선(多多益善)’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쥐? 그동안 낯선 사자성어 공부 많이 했으니 이제 익숙한 고사성어로 귀환!!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사마천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회음후(淮陰侯)가 누구? 초한지(楚漢志)의 영웅, 한신(韓信)이지 누구겠어. 그렇다. 이 성어는 바로 ...

68일차_줄탁동시啐啄同時 

지오블루

혹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아는가? 난 알속에 있는 병아리가 혼자서 어찌어찌 껍질을 쪼고 부딪치고 그렇게 고군분투하면서 알을 깨는 줄 알았다. 그렇게 병아리가 세상에 나오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야?  그럼 ...

67일차_백면서생白面書生

지오블루

오늘 칼럼을 읽다가 ‘백면선생’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백면선생? ‘백면서생’이라면 또 몰라도 이 단어는 왠지 생경하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련만 난 또 그 문장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칼럼리스트가 잘못 쓴 거네. 하하. 그리고 마음속에서 외쳤다. 오늘의 성어는 ...

66일차_교토삼굴狡兎三窟 

지오블루

2023년도가 이제 한 달 하고 며칠 더 남았나? 올해는 모두가 알다시피 육십갑자의 40번째인 계묘년이었다. 다들 ‘검은 토끼의 해’라고 불렀지. 그래서였을까. 유난히 귀여운 토끼의 모습을 많이 보며 살았던 것도 같다. 크고 동그란 눈동자에 길쭉한 귀를 가진 ...

65일차_중구난방衆口難防

지오블루

우리가 자주 쓰는 성어 중에 중구난방(衆口難防)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여러 사람들이 제각각 자기 말만 하면서 떠들어댄다는 의미로 알고 있을 게다. 뭐… 그렇게들 쓰고 있지. 음… 그런데 만약 어떤 한 사람이 두서없이 이말 저말 하는 ...

11월의 어느 날…

지오블루

나태주 시인은 11월을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이라 했다. 한해의 막달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크리스마스의 낭만에 취하는 12월과는 달리 11월은 확실히 홀로 막막한 길 위에 선 느낌이다. 세상을 온통 화려하게 물들이고 떠나가는 ...

64일차_문일지십聞一知十

지오블루

며칠 전, 아는 교수님 방에서 얘길 나누고 있는데, 한 학생이 들어왔다. 교수님의 지도학생이란다. 우리의 대화는 잠시 멈춤, 저이 둘의 대화가 빈 공간을 대신한다. 교수님이 뭔가를 얘기하면 학생이 곧바로 대답을 참 잘하는 거다. 오호, 저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