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8일의 오전 명상
참 고요한 아침이다. 밖에는 햇빛이 벌써 눈부시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은 의외로 구름이 많이 끼었네? 오늘도 이렇게 화창하다 스콜처럼 소나기를 퍼부으려나?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실감이 제대로 되는 요즘이다. 걱정이 깊다.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쇼팽의 피아노곡… 차분한 이 아침에 정말 잘 어울린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치는 짧은 문장 하나. 스티븐 호킹이 했던 말이다.
“조용한 사람의 내면이 가장 소란스럽다.”
이 한 문장이 내 눈에 담기던 순간도 함께 떠오른다. 이 문장에 격하게 공감했던 기억. 내 속은 사실 늘 부산스럽고 바쁘다. 대책 없이 침잠하고 있는 것처럼만 보이는 내 속의 진짜 모습이다. 참 아이러니라 생각했었다. 그 답을 얻은 느낌이었을까? 이제는 내면만이 아닌 내 삶 전체가 조금은 소란스러웠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분주해졌으면 좋겠고, 활기도 조금 얹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일단 그냥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컴앞에 앉아 필터 없이 써 내려가는 이 글을 그냥 계속하고 있는 나 자신이 바로 그 증거다. ‘골똘함의 시간’이라는 장치 없이 그냥 써 내려가는 이 느낌도 나름 괜찮다. 맨날 깊은 생각 끝에 뭔가를 시작해야만 한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때로는 이렇게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나를 맡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수 있겠다.
그냥 하는 거… 일단 해보는 것…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이리저리 생각만 하지 말고 뭐라도 진짜 하는 것이니까. 그게 필요하니까. 지우지도 말고 다시 고쳐 쓰지도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한 번 놔둬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색함도 부끄러움도 견뎌보기도 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너무 잘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하고 싶다’에만 방점을 찍고 시작해보는 것, 그런 용기가 나에게도 오기를…
아니 이미 온 건가? ㅋㅋ 그런 건지도… 용기 한 번 내보자.
오늘의 남은 시간도 좋은 날 되어야지…^^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은 자기를 극복하려는 존재’라고 했다. 그렇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지금의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길은 그렇게 매일매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통해 이 생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건, 어느 작가의 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완전한 순응’을 하는 거다. 그 뒤에 평정심이 찾아오나니. 니체의 용어로는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 삶을 완벽하게 긍정하는 것이 선행될 때, 나는 이 삶을 조금은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새삼 또다시 공감하는 이 깨달음… 편안하게 눈을 감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