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의 명상 일기: 둘

2024년 7월 27일 오전 명상

조짐이 안 좋다. 

또다시 무기력의 늪으로 가는 건가.

한동안 나답지 않게 조금은 들뜬 나날들이었다.

어둡고 우울함의 대명사였던 내가 밝고 명랑한 사람으로 비쳤던가 보다(세상이 이런 일이?).

만나는 사람마다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말들을 했더랬다.

진짜 그런가?

나 자신의 변화를 느껴보고자 가만히 내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내 환경이 변한 건 없는데… 그저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 것도 같더라.

이유가 뭐였을까?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외부 강의로 바쁜 와중에도 공동체 관련 자료도 열심히 찾고, 책도 읽으며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시간이 좋았다.

그랬던 내가 요즘 또 왜 이러지?

방학하고도 계속 날 바쁘게 만들었던 워크샵이니 연수 교육이니 하는 일들이 대충 마무리되고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 건 맞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 다시 불안감이 찾아왔다고?

그렇게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나라는 사람, 대체 뭐지?

무엇이 불안한가?

눈을 감아본다. 대체 무엇이 불안한 거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태생적 불안!!

조심해야겠다. 다시 그 늪으로 빠지면 안돼. 

자,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하자. 

지금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