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의 명상 일기: 하나

2024년 7월 26일의 아침 명상.

새벽부터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이다.

그제 병원에서 타온 약도 아주 착하게 잘 챙겨먹고.

무심코 서가를 둘러보다 눈에 들어온 진초록의 책을 펼쳐서 읽는다.

뭔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위로되는 말이 있다.

“한꺼번에 다 하겠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게 겁나는 일이다. 소설이 그렇듯. 시험이 그렇듯. 하지만 한 시간씩, 매일 하루씩 해 나가다 보면, 삶도 가능해진다.” from < 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p.66

이 심플한 문장을 눈에 찬찬히 담으며 다시 한 번 내 삶에 적용해야지 한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님에도, 새삼 뭔가 대단한 진리를 안 것 마냥 공감하고 있는 나는 지금 불안한 게 맞다.

난 지금 위로가 필요한가 보다. 아니, 격려일 수도 있겠다.

“할 수 있어. 너 그거 꼭 할 거야. 걱정마, 넌 한다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거잖아, 그러니까 하면 돼. 불안해하지 맛!!”

이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고민인 나? 왜 하고 싶은 게 생겼는데 불안한 거지? 이게 웃기는 거다.

아니다. 이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게 생겼다는 건, 분명 감사한 일이다. 그것을 시도하는 게 자신 없다고 해서 웃기다고 표현하면 안 되는 거다.

불안해서 그래. 미안하다. 웃기다는 말 취소!!

눈을 감는다.

나 자신에게 사과했으니…이제 ‘할 수 있다’는 격려, 그거 내가 해주자. 나에게 말이다.

이 마음을 잠시 유지해본다. 가만히 눈을 감고.